중요한 일은 자꾸 생각해서 집중력을 키우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기억이 안 나거나 일하다가도 실수하게 된다. 보고서를 쓸 때 내용을 신경 쓰다가 형식의 기본적인 부분을 놓쳐버리거나 하는 사소한 것을 실수하면 더 아쉽고 더 자책하게 되는데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우리 뇌는 업무를 과거 경험, 현재 목표와 감정 상태의 통합 결과로 판단하게 된다. 똑같은 이메일도 상사한테서 오면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도파민 시스템이 과거 경험을 통해 보상 가치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1. 중요한 일보다 사소한 할 일에 실수가 잦을 때
중요한 것에 더 집중하고 덜 중요한 것에는 덜 집중하는 능력은
- 전두엽(특히 DLPFC)에서 실행기능을 발휘
- ACC, 시상, Basal Ganglia가 정보 선택과 억제를 담당
- 도파민 + 노르에피네프린 시스템이 가치를 판단하고 뇌의 자원을 집중
전두엽 내 ‘실행기능 자원’의 한정성 때문에 내용적인 창의성, 논리구성등 고차원 실행기능 사용하다 보면 형식적인 체크리스트 점검, 패턴 반복하는 낮은 인지자원 사용하는 것이 동시에 요구되면, 뇌는 더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쪽, 내용적인 곳에 자원을 더 많이 쏟아붓게 되어 결국 형식적 항목이 ‘주의필터’를 통과하지 못하고 주의의 사각지대로 밀려나게 된다.
2.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뇌과학 기반 전략
1) ‘형식’을 ‘조건’이 아니라 ‘보상 시퀀스’로 재프레이밍
- 형식을 맞췄을 때 뇌에 도파민 보상이 오도록 미리 설정
예) “형식 항목 5개 다 체크하면 커피 한 모금”처럼 작지만 즉각적인 보상을 연결
도파민 시스템이 “이것도 가치 있는 작업”으로 인식하게 됨
2) 형식 점검을 ‘인지적 전환’ 시간에 분리
- 내용 작성 중에는 전두엽이 ‘깊은 사고모드’에 들어가 있으므로 이 상태에서 형식을 보려 하면 누락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형식 점검을 ‘작업 종료 3분 전’이나 ‘완성 후 15분 후’ 등으로 ‘인지적 틈’에 따로 배치함으로써 전두엽의 인지 전환 속도를 고려한 배치로 실수율이 확연히 줄어들게 됨
3) ‘형식 요소’를 전두엽이 아닌 시각 피질에 맡김
- ‘항목 시각화’로 뇌 부담 줄이기
뇌는 시각적으로 정리된 정보를 더 자동화된 방식으로 처리하므로 필수 키워드를 형광펜, 이모지, 색상표 등으로 체크박스 화하고 형식 점검표’를 모니터 옆에 고정 표시
이것은 형식 정보가 전두엽이 아닌 시각피질(Occipital cortex)에서 처리되어 주의 리소스를 덜어주고 보조기억(external memory)으로 확장
실제로 뇌과학 기반의 논문 작성이나 법률문서 작성자들 사이에선 보고서의 내용 작성 후 최소 1시간 뒤에 형식 점검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효과적인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3. 사소한 일을 자꾸 잊어버릴 때(주의와 실행기능 관점)
1) 사소한 일도 ‘작은 보상 루틴’과 연결
- “간식 먹기 전, 마감 알림 체크”등으로 사소한 일을 보상 전 조건으로 연결하면 도파민 시스템이 “이건 챙겨야 하는 거구나”로 되뇌어 본다.
2) 사소한 일을 ‘큰 일’의 일부처럼 프레이밍
- 뇌는 ‘작은 일’보다 ‘과정의 일부’에 더 강한 기억을 남기기 때문에
보고서 내기 전에 출력하기”를
그냥 출력하기 X → “발표 성공 루틴 3단계 중 1단계”라고 명명해 보기
3) 주의 시스템을 깨우는 ‘이질적 표시’ 사용하기
- 색상, 그림문자, 체크리스트 등으로 사소한 일을 시각적으로 튀게 만들기
- 뇌의 주의 네트워크는 변화, 이질성, 색상 대비에 민감하므로 중요한 일은 검은 글씨, 사소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은 빨간 별표나 이모지 추가
4) 일과를 ‘시퀀스화(순서화)’해서 뇌에 각인시키기
- 아침 루틴, 점심 후 루틴, 퇴근 전 루틴처럼 시간과 결합된 시퀀스로 사소한 일을 구조화
이건 전두엽 부담을 줄이고, 시상하부-시계유전자 시스템이 기억을 대신해 줄 수 있게 함
결론
내가 놓치는 부분이 있다고 하여 능력을 자책하기보다는 작은 부분들을 추가하여 해결방법을 찾아보려고 시도해 보자. 인생은 사소한 습관들이 모여 그것이 체화되었을 때 내가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