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폐색은 다양한 이유로 장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음식물, 가스, 소화액이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장폐색은 구체적으로 어떤 원인으로 발생할까요?
장폐색은 기본적으로 기계적 폐색과 기능적 폐색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기계적 폐색 (Mechanical Obstruction)
실제로 물리적으로 장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경우입니다.
(1) 수술 후 유착(Adhesion)
- 복부 수술(맹장 수술, 제왕절개, 장 수술 등) 후 장과 장, 장과 복벽 사이에 흉터 조직이 생겨 장이 붙는 현상입니다.
- 특히 소장폐색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수술 수년 후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제왕절개 혹은 복부 수술한 지 10년이 지나고 발생하는 일도 있습니다.
- 현재 실제로 수술 중에 유착 방지용 윤활제 또는 막(barrier)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기반 겔, 카복시메틸셀룰로오스(CMC) 등을 복부 내에 도포하거나 부착합니다. 이들은 수술 후 초기 치유 과정에서 장끼리 직접 달라붙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부 제품은 스프레이 타입, 겔 타입, 또는 얇은 막(Barrier Film) 형태로 사용되며, 수술 부위에 직접 적용합니다.
다만, 완벽하게 유착을 100%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기 때문에, 수술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장폐색시 폐색부위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2) 탈장(Hernia)
- 장의 일부가 복벽 틈 사이로 튀어나오는 현상입니다.
- 탈장 부위에서 장이 눌리거나 꼬여서 폐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복벽탈장(서혜부 탈장), 대퇴 탈장, 절개부 탈장 등이 원인입니다.
(3) 종양(Tumor)
- 장 내 또는 장 외부의 종양이 장을 누르거나 막으면서 폐색을 일으킵니다.
- 대장암이 가장 대표적이며, 드물게는 소장암, 전이성 종양도 폐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장 꼬임(Volvulus)
- 장이 비정상적으로 꼬이면서 혈류가 차단되고 장이 막히는 현상입니다.
- 주로 대장(특히 시그마 결장, 맹장)에서 잘 발생합니다.
-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5) 장중첩증(Intussusception)
- 장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 속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폐색이 생깁니다.
- 주로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에게서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이물질(Foreign Body)
-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예: 씨앗, 섬유질 덩어리), 담석, 삼킨 물건 등이 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 특히 장운동이 약해진 고령자에서 빈발합니다.
(7) 염증 및 감염성 질환
- 크론병(Crohn’s disease) 같은 염증성 장질환으로 장 벽이 두꺼워지고 좁아져서 폐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결핵성 복막염(Tuberculous peritonitis)도 장폐색의 드문 원인입니다.
2. 기능적 폐색 (Functional Obstruction)
장 자체는 막히지 않았지만, 장 운동(연동 운동, Peristalsis)이 마비되거나 심각하게 느려져서 음식물 이동이 멈추는 경우입니다.
(1) 마비성 장폐색(Paralytic Ileus)
- 복부 수술 직후, 복막염, 전해질 불균형(특히 저칼륨혈증) 등으로 장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합니다.
- 복부가 부풀고, 복통과 구토가 생기지만 ‘기계적 막힘’은 없습니다.
- 수술 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2) 장 허혈(Ileal Ischemia)
- 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장운동이 중단됩니다.
- 고령자, 심혈관 질환 환자에서 위험성이 높습니다.
- 심하면 장 괴사와 복막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원인으로 장폐색이 될 수도 있으므로 평소에 관리 및 예방이 필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장폐색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